도시의 삶에 지쳐 살아가는 27살 윤정호. 그러던 어느 날, 그에게 동창회에 나와 달라는 전화가 걸려온다. 전화를 받고 고뇌에 빠진 정호는 아픈 기억을 상기시킨 채 다시 한번 도시로 나가게 된다. 개정이란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‘윤정호’라는 인물을 차분하게 응시하면서 그가 왜 섬처럼 정착하지 못하고 도시 밖에 정박하고 있는가를 차분히 보여준다. 왜 그가 개정이란 공간에서 부유하는가에 대한 설명보다 오직 인물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하는 영화적 성취는 분명 눈여겨볼 부분이다. (이형석) [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]